'한국 관찰' 박항서, 벤투 감독에게 기대한 것은

"한국은 늘 강팀, 얼마나 노력해서 위상 높일 것인지 봐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베트남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총괄하고 있다. U-23 대표팀이 올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를 해내면서 A대표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 감독은 17일 베트남 A대표팀을 이끌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왔다. 내달 8일~12월 15일까지 동남아 일원에서 열리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비를 위해서다.

30명의 선수로 구성된 베트남은 파주NFC에서 훈련하면서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등과 연습경기로 '한국 컴플렉스' 지우기에 나선다.

당장 목표는 스즈키컵 우승이다. 2008년 이후 우승이 없다. 박 감독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스즈키컵 우승을 전망하는 베트남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18일 파주NFC에서 만난 박 감독은 "스즈키컵은 결승 진출이 목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스즈키컵 최소 4강 이상에 들어가야 박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 코치는 "베트남 축구는 한국 징크스를 갖고 있더라. 중동에는 강한데 동아시아의 한국, 일본에 컴플렉스가 있다. 한국에 와서 하면서 우리보다 나은 상대에 시달리는 것도 좋다는 판단을 했다. 스즈키 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것을 얻지 않을까 싶다"며 도전하는 것이 중요함을 숨기지 않았다.

강호에 직접 도전하는 베트남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 D조에 속했다. 이란, 이라크, 예멘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섞여 있다. 그래도 1승을 거둔다면 조 3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C조에 있는 한국과도 격돌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모국을 상대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미 아시안게임 4강에서 경험을 해봤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에 2승 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변화 속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박 감독은 "아시안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당장 스즈키컵이 있다"면서도 "아시안컵 우리 조에는 강호가 너무 많다. 1승이라도 하면 조 3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현실론을 펼쳤다.

그래도 한국 경기를 조금은 봤다는 박 감독은 "새 감독으로 교체된 뒤라 그런지 동기부여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인 감독이 오면 허니문의 좋은 시절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한 뒤 "한국은 늘 강팀이다. 새 외국인 감독이 얼마나 노력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것인지 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훌륭했다. 감독 경험도 많으니 좋은 팀을 만들리라 본다"며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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